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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쿼드’ 연합훈련 강화…“전통적 동맹 한국은 소외”
中 반발에도 인도양에서 2단계 훈련 진행
美 “쿼드 꺼리는 韓…日 반사이익” 분석도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로 구성된 반(反)중국 안보 연합체인 ‘쿼드(Quad)’ 4개국이 인도양에서 대규모 해상 합동군사훈련 2단계에 돌입했다. 중국의 반발에도 계속되는 쿼드 군사훈련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전통적 동맹인 한국은 소외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등 한국에 대한 추가 압박 가능성을 내비쳤다.

18일 AP 등에 따르면 4개국 해군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말라바르(MALABAR 2020)’ 합동훈련 2단계를 진행한다. 앞서 쿼드 4개국은 지난 3일부터 1단계 훈련을 진행했는데, 당시 중국은 자국을 향한 군사훈련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애초 말라바르는 지난 1992년 미국과 인도의 연례 합동 해군훈련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중국 견제 목적으로 일본이 지난 2015년부터 훈련에 참가하며 3개국 합동 훈련 형식을 띠게 됐고, 지난 2007년 한차례 참가한 뒤 중국 측의 항의로 불참해온 호주가 올해 13년 만에 참여하면서 쿼드 4개국 합동 훈련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그러나 2차 훈련에서는 중국의 불만을 의식한 듯 참가국 간 입장이 엇갈렸다. 당장 일본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말 방일할 것으로 알려지며 훈련 참가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해상자위대가 나흘 동안의 훈련 중 이틀만 참가한 뒤 복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애초 쿼드 창설을 주도했던 일본이 훈련 규모를 줄인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왕이 부장의 방일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호주, 인도는 2단계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반중 연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미 해군은 ‘니미츠’ 항공모함에 이어 순양함과 구축함을 훈련에 참여시켰고, 인도 역시 항공모함 전단을 참여시켰다. 애초 중국의 연이은 도발을 이유로 훈련 참가를 결정한 호주 역시 1단계 훈련에 이어 2단계 훈련도 예정대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쿼드 4개국이 연합 훈련을 계속하며 정작 한국은 ‘반중 연합’에 밀려 미국 주도의 안보 동맹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쿼드를 언급하며 “전통적인 양자 동맹국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한국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중국의 반감을 사는 쿼드에 포함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일본 정부는 (쿼드에서) 한국의 부재가 4개국 간 그룹을 이루는 데 추가적인 이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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