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최근 '패싱 논란'의 중심에 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여성이기 때문인가 느낄 때가 있다'고 한 데 대해 "무능한 자신을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외교가 이미 파탄, 실종단계인데 강경화 장관은 그 원인이 자신의 무능 때문인 줄은 모르고 자기가 여자라서 패싱 당하는 거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관계장관회의 개최 통보를 받지 못하고, 지난 주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외교와 관련한 사전 협의 과정에서 제외된 것 등을 두고 잇따라 '패싱(배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에 강 장관은 지난 16일 외교부와 방송사 tvN이 함께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 참석해 '한국은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환경이 미진하다'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총, 균, 쇠〉의 저자)의 지적에 패싱 논란을 의식한 듯 "여성 첫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지만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 위주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며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메르켈(독일 총리), 대처(전 영국 총리). 올브라이트(전 미국 국무장관)은 남성이냐"며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 라가르드 유럽은행총재,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 등 셀 수 없이 많은 여성지도자들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의 여성 장관들을 '인형'에 비유하며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 정권에서 여성장관들은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 자리를 꿰찼다고 봐야 한다"며 "시키는대로 고분고분하고, 어떤 일을 시켜도 반항하지 않고, 창피한 줄도 모르는 철면피들이니까, 인형처럼 앉혀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장관에 대해선 "오히려 '무능한 여자'이기 때문에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면서 "역사에 오점을 더 이상 남기지 말고, 이땅의 여성들을 더 이상 집단 모욕하지 말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은 빨리 벗어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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