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론 클레인이 15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출연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BC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구상에 나선다.

바이든 당선인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론 클레인은 15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과학 고문들이 주중 화이자 등 제약회사들과 만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레인은 미 백신 공급의 성공을 위한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물류’라고 지적하며 “백신 생산 자체가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백신 접종이 생명을 살린다”며 “차기 행정부의 가장 큰 도전은 백신을 국민들에게 실어 나르는 거대한 물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레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각 주(州)와 지방 정부들이 코로나19 대처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이끌지 않을 것”이라며 “리더십은 주와 지방 관리들한테서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바이든은 아직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미국인과 주, 지방 정부가 지금 당장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 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인한 코로나19 컨트롤 타워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정부 보건 당국자들이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와 함께 일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활한 정권 교체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지난 36년간 6명의 대통령들과 일하며 수많은 정권 교체를 경험했다”며 “현재 상황에서 정보를 원활하게 넘겨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 ‘에볼라 차르’로 활약한 론 클레인을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CNN 방송 화면 캡쳐]

파우치 소장은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 백악관 직속으로 바이러스 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에볼라 차르’에 임명돼 사태를 진두지휘한 바 있는 클레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조정자’였던 클레인이 에볼라 사태 대응에 굉장히 훌륭했다”며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최종 단계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불과 6일 만에 100만명이 증가하며 누적 확진자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섰다. 첫 환자가 나온 때(1월 20일)로부터는 300일 만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5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100만984명으로 집계했다.

[월드오미터]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790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