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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 ‘미친 음모론’ 막는 큰 과제 직면…바이든 승리는 시작”
오바마, 英 BBC 인터뷰서 “음모론 막으려면 더 많은 선거 승리 필요해”
“트럼프, 정치 이익 위해 분열적 언사…가짜 뉴스 방지 위해 SNS 규제”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해 평가도…트럼프·공화당 ‘대선 불복’도 비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방송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음모론’ 확대를 막아 미국 분열된 미국 사회를 치유하는 시작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BBC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음모론’ 확대를 막아 미국 분열된 미국 사회를 치유하는 시작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규범과 법을 강조하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송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은 2008년 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보다 확실히 더 많이 분열돼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분열을 치유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국은 미국인들의 분노와 분열을 악화시킨 ‘미친 음모론’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거대한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2020년 대선 이외에) 더 많은 선거에서의 승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의 주장에 열광하는 현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각종 음모론을 막기 위해선 향후 대선뿐만 아니라 상·하원 선거 등에서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연속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많은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미 대선에서 73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을 토대로 트럼피즘이 미국 내 주류 정치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분열적 언사를 계속해왔다”며 “이 때문에 미국 사회는 더 크게 분열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방송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음모론’ 확대를 막아 미국 분열된 미국 사회를 치유하는 시작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BBC 화면 캡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을 통한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류 언론 매체들이 ‘팩트 체크’에 나섰지만 음모론 확산 속도를 따라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며 “최소한의 정상적 지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SNS 산업 내에서 규제와 표준 제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도농 격차 증가가 여론의 분열을 가져오는 사회경제적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경제 발전으로 향하는 사다리를 모든 미국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 초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부터 불거진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사회가 갖고 있는 절망적 현실과 낙관적 미래를 모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는 미국의 형사사법제도가 갖고 있는 고질적 인종 편향이란 절망적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도 “미국 전역에서 펼쳐진 평화 시위와 이를 통한 관심의 증가를 통해 낙관적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규범과 법을 강조하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CBS 화면 캡쳐]

같은 날 방송된 미 CBS 방송 인터뷰에도 출연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적 권력 이양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규범 위에도, 법 위에도 있지 않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강조하며,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사기 음모론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하지 않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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