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권 이양’ 시작하라는 공화당…트럼프는 여전히 ‘요지부동’
親트럼프 인사들, 정권 이양 촉구 공개 발언 잇따라
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도 불복 행보 비판 동참
트럼프 “바이든 조작으로 이겼다” 트윗 했다가 “패배 인정 아니다” 수습
1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권 이양 작업을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는 공화당 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당 내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부정 선거’를 주장하면서 대선 결과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 고위 인사들과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15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적이고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촉구, 사실상 현 행정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정권 이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해 “잘못된 것이 없다”고 두둔하면서도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바이든이 당선자다. 나라를 위해서라도 정권 전환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친(親)트럼프 인사인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같은 날 NBC를 통해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서도 정권 이양 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직 백악관 관리들도 정권 전환 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하는 (부정선거) 주장은 잘못된 것이고, 역효과만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각을 세워 온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행정부를 어렵게 만들수록 국가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공화당이 앞장서서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 내 비판의 목소리에도 아랑곳않고 선거 불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은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 어떤 투표 감시자나 참관인도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부정 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이겼다(won)’라는 표현을 쓰면서 결과에 승복한 것 아니냐는 언론의 해석이 제기되자, 곧바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면서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의 눈으로 볼 때만 이겼다.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