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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안보라인 칼바람’ CIA·국토안보부로 퍼진다
해스펠 국장 해임기류 본격화
고위 당국자 숙청작업 가속도
2020년 미국 대선 패배 직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경질된 것을 시작으로 안보 라인에 불어닥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發) 칼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빗속에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2020년 미국 대선 패배 직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경질된 것을 시작으로 안보 라인에 불어닥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發) 칼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눈엣가시’로 꼽히는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대한 해임 기류가 본격화 하고 있는데 이어, 국토안보부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숙청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고위 관리들은 조만간 해스펠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표적 해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스펠 국장의 입지는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해스펠 국장은 2016년 대선 당시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문건의 기밀 해제에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으로 해스펠 국장이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지자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 일부 백악관 고문들은 잇따라 ‘해스펠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약 20분간 해스펠 국장과 따로 만났다. NYT와 더힐은 이날 만남에 대해 매코널 원내대표가 해스펠 국장에 대해 지지 신호를 발신하려는 노력으로 인식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대리인 공화당 소속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과 매코널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 역시 해스펠 국장의 해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CNN은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팻 시폴론 백악관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스펠 국장에 대한 해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토안보부 내 충성 세력이 아닌 인사를 솎아내는 작업도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과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라이언 웨어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보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부국장과 밸러리 보이드 국토안보부 국제부문 차관보가 백악관으로부터 사임을 강요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웨어 부국장은 사임 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에서 “우리는 외세의 간섭으로부터 선거를 지켰다”면서도 자신의 사임에 대해 “너무 이르다. 많은 슬픔을 안고 물러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밖에도 크리스토퍼 크렙스 CISA 국장 역시 백악관에 의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크렙스 국장은 CISA가 운영하는 ‘루머 컨트롤(Rumer Control)’이란 웹사이트에서 민주당이 부정선거의 배후라는 주장을 거짓 정보로 표기 중인 것을 삭제하란 백악관의 요구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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