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와의 정상통화를 두고 바이든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먼저 통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가 “오히려 우리 입장을 반영했다”며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오전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전화 통화 직후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보다 일본 정상과 먼저 통화했다”는 일부 보도를 언급하며 “오히려 우리 입장을 반영해준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통화 시간은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상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으로,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통화시간 '오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가 오전 9시로 정한 뒤 미일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는 뜻”이라며 “원래 오전 10시 정도를 생각했는데, 우리가 업무를 시작하는 오전 9시에 하자고 했고, 바이든 당선인 측에서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분 동안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문제는 바이든 당선인이 앞선 오전 8시30분께 스가 총리와 10여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 시간과 순서를 두고 각종 예측이 이어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 관례상 일본에 먼저 전화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상통화의 무게감을 생각해 정부는 바이든 당선인 측과의 시간 조율에 고심해왔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주요 동맹국과 정상 통화를 시작했다. 전날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동맹국 정상과 통화를 진행했고, 뒤이어 한국 일본과 통화 일정을 조율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중심이 아시아 쪽으로 옮겨간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나 고위 대표단 파견 등에 대해 청와대는 “외교ᆞ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미리 공개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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