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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코로나19 확산에 속속 봉쇄…연방정부 총괄 대응 공백 우려도
8일 연속 하루 신규확진자 10만명
“매일 점보여객기 두 대 추락하는 셈”
트럼프는 손놓고, 바이든은 공식 권한 없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 마스크가 버려져 있다. 미국에선 지난 3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이상 발생하며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주정부들이 긴급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11·3대선 이후 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놓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연방정부 차원의 총괄 대응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미국 하루 신규 환자는 13만6325명을 기록해 최대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선 지난 3일 이후 8일 연속 1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44곳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다. 50% 이상 급증한 곳도 11개 주에 달한다.

미국 의료 능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6만1964명으로, CNN방송은 17개주에서 코로나19 입원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암이나 심장질환 수술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낸시 포스터 미국병원협회(AHA) 부회장은 “시골 병원은 환자 수용력이 떨어지는데다 의지할 자원도 적다”며 농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경계했다.

급기야 텍사스주 엘패소는 이동식 영안실 6기로도 모자로 4기를 추가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각한 의료 관련 인력난을 겪고 있는 노스다코타주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계속해서 의료시설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다. 주 정부들은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복귀를 간청하고 있다.

주 정부들은 예방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 봄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뉴욕주는 사적인 실내 모임도 10명 이상 모이지 못하게 했다. 13일부터는 술집과 식당, 체육관의 문을 10시면 닫아야 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은 코로나19라는 파도 위에 놓은 배”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네바다주, 위스콘신주 등은 주민들에게 자택에 머물면서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해야 할 연방정부가 보이지 않고 있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설치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아무런 지침이나 조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이후 코로나19와 관련해 내놓은 언급은 화이자의 백신이 ‘정치적 이유’로 늦게 발표됐다는 정치적 발언뿐이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TF성격의 코로나19 자문단을 발족했지만 공식적으로 연방정부의 대응을 동원하려면 1월 20일 정식 취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백악관 코로나19 TF의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하루에 1000명이 사망하는 것은 점보여객기 2대가 추락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 점보여객기 두 대가 떨어진다면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질텐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그렇지가 않다”면서 “우리는 (대응) 공백 상황에 손을 내밀고 국가를 이끌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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