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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북한 방문하고 싶다…공식 초청하면 갈 수 있어”
대사 접견 자리에서 방북 의사 재확인해
교황청도 “교황 결정에 따를 것” 긍정 입장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홍보부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공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에 직접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직접 “북한이 공식 초청하면 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교황청 내에서도 교황의 북한 방문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주교황청 대사관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23일 임기를 마친 이백만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방문 의사를 다시 언급했다. 이 대사는 접견 자리에서 “지난 2018년 북한 방문 의사가 여전히 유효하느냐”고 물었고, 교황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교황은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받고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또 “북한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는 이 대사의 언급에 “나도 가고 싶다”고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비공식적인 접견 자리에서지만, 재차 북한 방문 의사를 언급한 것은 지난 2018년 당시보다도 입장이 더 진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교황은 문 대통령을 통해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해들은 직후 교황청 내에서 비공개 회의를 소집, 방북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교황의 핵심 참모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교황은 “북한에 가고 싶다.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결론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의 확고한 의지에 교황청 역시 방북 문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황청 직제상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 총리(추기경)는 지난달 23일 이 대사와의 면담에서 "교황님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줘야 한다"며 "교황청 안에 신중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황님이 결정하면 그 어떤 결정이라도 따른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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