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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것” vs “어렵다”…윤석열, 국민의힘 주자 가능성에 당內 분분
국민의힘 내부 “尹, 정치할 것” 다수 의견
제1야당 소속 주자 가능성엔 견해 엇갈려
“‘라인’구축 최적입지” vs “내부 반발 충돌”
아직 檢…벌써 예측 이르다는 말도 적잖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잠룡 선두 반열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1야당 소속 대권주자가 될 수 있을지를 놓고 국민의힘 내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12일 윤 총장이 정부여당에 맞설 ‘잘 드는 칼’로 정계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뜻이 같았지만, 그가 어느 진영에 몸 담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윤 총장이 결국 국민의힘과 손 잡을 것으로 보는 의원들은 모두 ‘조직’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율사(律士)색이 짙다. 의원과 당 소속 핵심 인사 중 상당수가 판·검사와 변호사 출신이어서 정치 기반 없는 윤 총장이 ‘라인’을 만들기에 최적 조건이란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은 혼자서도 권한이 크지만, 정치 영역에선 조직이 없다면 행동 반경의 제약이 크다”며 “가장 큰 물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총장과 국민의힘의 지향점이 별반 다를 것 없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 때 정치권의 예상보다 더욱 보수적인 성향을 내보였다. 그는 국회에 낸 서면 답변서 중 정치 성향을 묻는 질의에서 “급진적 변화보다 점진적 변화를 중시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주적이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는 바로 “북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이 서진(西進)정책에 힘 쏟는 등 지지층을 넓혀가는 만큼, 지금은 접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반면 윤 총장의 합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원들은 그와 몇몇 국민의힘 인사들 간 남아있는 앙금을 거론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꿰차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 상당수가 이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을 여전히 문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보는 인사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윤 총장이 정계 진출에 나설지를 놓고 벌써부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그 스스로도 “퇴임 후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어서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이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에 뜻이 있는지도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직 검찰총장이어서 논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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