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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자주의 승리할 것”…대미 전선 전열 다지는 中
SCO 화상회의 시진핑·푸틴 참석
미국 정면 겨냥…새 리더십 강조
中전문가 “미국 패권 약화 불가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러시아를 필두로하는 대미(對美) 전선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 화상으로 진행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듯 “다자주의는 반드시 일방주의에 승리할 것”이라면서 “제로섬 게임이 아닌 호혜 협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원국 정상들을 향해 “실제적인 행동으로 다원주의를 실천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며 국제실서를 수호하자”고 촉구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협력체로, 2001년에 출범했다.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다. 정상회의는 순환의장국인 러시아가 개최했으며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미 대선 이후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했다.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이날 미국을 비판함과 동시에 국제 질서 수호에 대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등 미국의 정권교체를 대비한 ‘대미 전선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실제 이날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이로 인한 경제 위기란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중국의 역할 재정립에 나섰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서 동떨어질 수 없으며 세계의 번영에는 중국이 필요하다”면서 각국이 중국 발전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SCO 회원국들에게 제공할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심각한 전염병과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란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시대에 미국의 리더십 약화는 불가피하며, 이를 대비해 또 다른 리더십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위원은 “많은 나라들이 미국이 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계속하기를 바라지만 분열된 사회는 미국 패권 하락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향후 국제관계 변화에 대응해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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