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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공개지지한 월가 거물들, 차기 정부 입성 예고
바이든에 후원금 폭풍 지원
장관 등 고위직 임명 가능성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을 후원해온 월스트리트 거물들이 차기 정부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편에 섰던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천만 달러를 낸 월가 후원자 중 몇몇은 장관을 비롯한 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바이든 캠프에 기부한 금액은 2억2000만달러로, 트럼프 캠프(84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무려 6700만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가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공직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지만 중도 사퇴 후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면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출신으로, 월가에서 가장 저명한 흑인으로 평가되는 로저 퍼거든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8년부터 금융서비스사 TIAA-CREF에서 1조달러 이상의 은퇴연금 등을 운용 중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모건스탠리 임원 톰 니데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교 관련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골드만삭스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거릿 아나두는 경제정책 관련 분야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WSJ는 월가의 영향력이 지난 4년 간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 월가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강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바이든 당선인 역시 정치로부터 자본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부 국제무역 차관을 지낸 스테판 셀리그 브리지파크 어드바이저 이사는 “월가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바이든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으로 누구를 지명할지에 따라 월가와의 관계가 판가름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행크 폴슨, 빌 클린턴 행정부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었다.

현재 제이미 다이몬 JP모건 CEO가 유력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진보적 색체가 강해진 민주당에서 새 정부의 고위직을 거물급 금융계 인사가 맡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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