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양말이 무슨 뜻인가요?’

매일 신는 ‘양말’이란 말은 우리 고유어일까? 한자어일까?

양말은 서양에서 온 버선이란 뜻으로,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을 부를 때 쓰는 ‘양(洋)’’자에 버선을 뜻하는 ‘말(襪)’을 합쳐 우리가 만든 한자어다. 이런 양말의 뜻을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우리말에서 한자어 비중이 70%에 달하지만 교육현장에서 한자교육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자어를 한자를 통해 익히는 게 아니라 한글로 적고 사전적인 뜻을 외우는 식으로 말과 글을 알아가고 있다.

수십년간 한문교육에 힘써온 이명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익히면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문맥 속에서 대강의 뜻으로 파악”하게 된다며, “한자어를 한자를 통해 익히는 것이 더디고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어휘의 정확한 뜻과 개념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올바른 의사소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 교수가 한자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익히는 한자 길잡이책을 펴냈다.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김영사)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인데 정확히 뜻을 모르거나 당연히 써온 말이 전혀 다른 뜻을 가진 경우, 오해를 불러오는 말 등 흥미로운 한자어들을 담아냈다.

가령 흔히 경상도 사투리로 알고 있는 ‘식겁하다’는 한자어다. 식겁(食怯)은 뜻밖에 놀라 겁을 먹다는 뜻이다. 체면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의 ‘염치불고(廉恥不顧)’ 는 흔히 염치불구하고로 잘못 쓰는 한자어.

예전에 성적을 평가할 때 쓴 ‘수,우,미,양,가’는 일제 때 쓰던 ‘수, 우, 양, 불가’를 1948년 심태진 장학관이, ‘미(美)’를 추가하고 부정적인 ‘불가’ 대신 가능할 ‘가(可)’로 바꿔 5단계 평가방식을 만들었다.

책은 구수한 이야기체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됐으며, 의외와 반전의 이야기들이 재미를 돋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이명학 지음/김영사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