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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미협상, 내년 도쿄올림픽이 기회”…美대선 결과가 ‘관건’
오브라이언, 서훈 실장 면담후 언급
트럼프 재집권시 ‘北협상 재개’ 시사
종전선언도 탄력…‘10월 이벤트’ 힘들듯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국이 북미간 대화 재개 시점으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내달 3일 미 대선 전까지 북한에 대한 상황 관리에 주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깜짝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 화상 대담에서 북미 협상과 관련해 내년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며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외교·안보 참모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미대화 재개가능 시기를 공개한 시점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 이후여서 관심이다. 좀처럼 교착 타개 명분을 찾지 못한 한미 양국이 도쿄올림픽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이끈 관문이었던 ‘제2의 평창’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구체적인 협상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안보실장은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 뒤엔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종전선언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변수는 역시 미국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다.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상이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내달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브라이언 보좌관 방한 일정을 알리면서 “서 안보실장의 이번 방미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오브라이언 보좌관 방한 역시 힘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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