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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효과’…‘외식’대 ‘집밥’, 집밥이 이길까?

[헤럴드경제=이윤미]트럼프와 바이든의 미 대선 구도에서 여론조사가 16%포인트까지 벌어지며 바이든이 유리한 고지에 선 가운데, 바이든의 생각과 비전을 담은 ‘바이든 이펙트’(홍장원 지음·한스미디어)가 출간됐다.

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8년을 함께 하고 7선 관록의 상원의원을 지냈지만 그의 정치철학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바이든의 연설과 기고문, 공약집을 구석구석 살펴 분석한 책은 바이든의 승리를 가정하고 쓴 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책은 우선 바이든이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떻게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낙점될 수 있었는가에 주목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본선 파트너가 트럼프라는 사실에 있다. 예측불가능한 트럼프에 맞설 캐릭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외식’ 대 ‘집밥’의 경쟁구도에서, 가장 반대되는 캐릭터인 ‘집밥’ 바이든이 조명을 받은 것이다.

“4년전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던 미국 사회에 질려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에 호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의 바름’,‘미국 정신’의 표본인 바이든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어떻게 바뀔지는 초미의 관심사. 저자는 동맹강화와 국제 규범 준수에 방점을 찍는다. 동맹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국제 규범과 제도를 따르는 과거의 외교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가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모일 때 우리의 힘은 2배 이상”이라고 말한 바이든은 과거 ‘세계의 경찰’ 역할을 보다 강화, 위구르 인권문제나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패권 국가로서의 목소리를 내려 할 것으로 본다.

반중 모드는 오히려 더 세질 수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행동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중국과 싸울 때만큼은 적극적인 지지표명을 해왔다. 트럼프가 중국 뿐 아니라 전선을 넓히며 마찰을 빚어온 것과 달리 바이든은 중국을 ‘유일무이’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 비즈니스적인 트럼프보다 더 매섭게 몰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은 시진핑 주석을 ‘폭력배(thug)’로 부르고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맞선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북관계 개선에서 중국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정부는 중국인지, 미국인지 한 쪽을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바이든이 집권하면 초기 한국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상당한 시련이 예상된다. 게다가 미중갈등이 ‘무역·경제’에서 ‘인권·민주주의’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한국으로선 더 난처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이 국제 규범을 내세워 중국의 기업보조와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상황변화에 맞춰 대중 무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음도 강조한다.

책에는 바이든의 정치행적과 차 사고로 아내와 장녀가 목숨을 잃는 불운 등 가족사도 들어있다.

me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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