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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 대규모 지분 매입
이례적 집단 대응
유증 희석분 복구
최근 지배력 높인
글로벌 자본 견제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창립자와 그 가족들인 재일교포 주주들이 최근 1% 이상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집단적인 장내 지분매입은 신한은행 창립 후 처음이다. 이달 어피니티와 베어링 등 글로벌 자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7.6%를 가진 대주주로 등극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지주의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섰다. 이들이 사들인 지분율은 약 1% 안팎으로 추정된다. 개인으로 분산돼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이들의 지분율은 약 15~17% 안팎으로 알려져있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 집중 매입시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 직후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4일 1조1582억원(약 3913만주)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홍콩 소재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는 지난달 28일 대금 납입까지 마쳤다. 신한지주는 이사회 정원을 늘려 이들에게 사외이사 2석을 배정하기로 했다.

이달 20일 신주가 상장되면 신한지주 내 글로벌사모펀드의 지분율은 16%대로 올라간다. 재일교포 주주가 추가매입을 하지 않았다면 1%포인트 가량 지분율이 떨어질 수 있었다. 유증 결의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만에 약 130만주(369억원 규모)를 매수한 재일교포 주주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신한지주 주가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재일교포들의 자금부담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증자 과정에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침 주가도 크게 떨어져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을 다시 높여 영향력을 지키려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재일교포 주주분들이 지분을 일부 산다는 얘긴 들었다”면서도 “개별 주주이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샀는지, 지분율이 얼마나 됐는지 등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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