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화의 마지막은 진한 여운이 발원하는 지점임을 보여주는 책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출간
코로나 시대, 다시 읽어볼 36편의 영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영화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때로는 사람들이 영화로 서로를 잇는다. 그렇게, 보는 이에게 영화는 자신의 세상을 채워주는 또 하나의 온기로 다가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요즘의 일상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최근 출간된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윤여수, 드림디자인)는 이처럼 힘겨운 현실들을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과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36편의 영화들을 통해, 삶의 보편적인 가치와 이야기의 힘을 나직히 설파하고 있다.

20여년의 영화전문기자로 일해온 저자 윤여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현미경과 망원경 삼아 실제 세상을, 현실의 사람들을, 넓고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고백하기를 “하지만 시야는 여전히 좁고, 살아온 것보다 살아갈 세상이 아직은 더 멀고 넓으며, 만나야 할 사람들은 그만큼 적지 않으며, 그래서 이야기의 끝은 결코 글자 그대로 ‘끝’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출간을 지켜본 이준익 감독(‘왕의 남자’, ‘동주’, ‘박열’)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 속의 인물과 만나는 것이며, 영화를 보고 기록된 모든 것은 나를 기록함은 물론 타인을 빗대어 나를 고백하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런 고백”이라며 추천인에 이름을 올렸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진실되게 꾸려가는 수많은 필부필무(匹夫匹婦)들에게 ‘영화’는 어쩌면 가장 편한 벗이자 슬며시 건네주는 위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러한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하나인데, 단지 직업이 영화기자여서 누구보다 많은 영화와 영화계 사람들을 접해오면서 영화를 사람과 세상에 중첩하여 읽는 일에 능숙해진 덕분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 최민식은 저자와 20여년간의 교우를 떠올리며 “나만큼이나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 미쳐있는 윤 형(윤여수기자)이 영화에 공개 연애편지를 쓰는 것”이라면서 “영화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마을 열어 축복해주고, 손뼉쳐주고 싶다”고 응원을 글을 남겼다.

최민식의 응원과 지지가 아니어도 이 책에서 저자는 파격적인 수사로 영화를 설명하기보다는 묵묵히 영화와 사람을, 영화와 세상을 나란히 놓고 보면서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진한 여운이 발원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한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