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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희가 최적임자”…문대통령, ‘WTO총장 선거’ 정상외교 총력전
獨 등 대륙별 리더국 정상들과 통화
35개국 정상들엔 친서…“지지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한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해왔고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와 발전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유명희 후보는 이런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갖추고 있고, WTO를 발전시키고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 2명을 뽑은 제2라운드 종료일인 7일을 앞두고 정상 외교채널을 가동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유명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문 대통령은 WTO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륙별 오피니언 리더국인 러시아·독일·브라질 정상들에게 전화 통화를 하고, 35개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낼만큼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브라질은 직전 WTO 사무총장 배출국이자 남미의 오피니언 리더국으로, 이번 통화는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의 유명희 후보가 최적임자”라며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 후보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선거 지원 유세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유 후보가 제2라운드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라고 한다. 추석연휴였던 지난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통화에서 “한국의 유 후보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화답을 이끌어내 문 대통령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독일은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고, 이번 선거와 관련한 전체적인 논의와 여론을 주도하고 있으며 동유럽국가들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유 후보 지지를 요청을 위해 지난달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통화했고, 미국과 스웨덴 등 35개국 정상에게 친서를 보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원 유세로 막판 선거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 웰라 전 재무장관과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의장이 여전히 강력한 후보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나이지리아·케냐·사우디아라비아·영국 총 5개국 후보가 오는 7일 선거를 통해 2명으로 압축, 최종 결선에 나서게 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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