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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확진에 폼페이오 방한 연기…외교부 “조속한 재추진 기대”
다자회의인 쿼드회의 참석차 일본만 방문키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일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연기한다고 4일 전해졌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영향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한국과 몽골을 빼고 다자회의가 열리는 일본만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방한 추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이며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일본 일정을 마치고 7일 몽골을 방문한 뒤 같은 날 한국을 찾을 계획이었는데 일본에만 가기로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오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강경화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도 취소됐다.

한국 외교부도 4일 “정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며, 조속한 시일 내 다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며 방한 연기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은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한국 정부에 사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국무부 장관은 대통령 유고 시 권한 승계 서열이 부통령과 하원의장 다음인 4위라 외교부도 트럼프 대통령 확진 이후 폼페이오 장관 방한이 영향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만 방문하는 데 대해서는 그가 참석하는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간 4자 협의체라는 점에서 미루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쿼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다. 국무부도 회의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박한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방문은 쿼드 외교장관회의가 임박한 데다 다자회의 참석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여러 국가의 일정이 연계돼 있어 그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방한 연기로 한미 외교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장관은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미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었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한국 공무원 사살로 한반도 정세가 더 나빠진 상황이라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에 관심이 집중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 장관이 얼굴을 맞대는 만큼 화상회의만으로는 쉽지 않은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한미 외교당국은 미국 측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폼페이오 장관 방한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은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며 몇 주 뒤 아시아 재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데다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해외 순방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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