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여야는 개천절인 3일에도 북한군에 피격된 연평도 공무원의 '월북 논란'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를 목적으로 희생자에 대한 월북론을 꺼내 들었다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앞다퉈 반박에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은 친북 아닌 반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국 정부는 결정적 물증도 없이 실종 공무원을 월북자로 규정했다"며 "정부가 자기 책임 줄이기 위해 꺼낸 월북론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남북관계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전례가 없는 망명자 총살한 야만적인 전근대 국가로 만든 것"이라며 "북한은 그동안 문 정부가 짝사랑 대북정책을 펼칠 때마다 조롱을 보내곤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고 비꼬았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과 국제사회 편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친북 노선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북한을 더 왕따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에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SNS에 "월북자라고 할지라도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한 북한 세력과, 그 월북자를 구하기 위해 전면적 무력충돌을 불사하지 않고 뭐 했느냐며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세력이 있다. 일맥상통한 혹세무민"이라며 북한과 야당을 동일시하며 비판했다.

양 의원은 "냉전 시대 군부 독재 DNA가 절대불변의 야당 정체성으로 굳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철 지난 북풍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놓고 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진성준 의원은 SNS에 "정부의 '어업지도원 월북설'로 남북관계가 악화하였다니, 그러면 정부가 사실을 은폐했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받아쳤다.

이어 "정부 비난에 눈이 멀어 있으니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일삼게 되는 것"이라며 하 의원을 향해 "뜬금없이 친북론자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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