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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여 수장' 이낙연 vs '이슈메이커' 이재명…양강 구도 '가열'
오차범위 내 접전 벌이는 여권 대권주자
협치·리스크 관리 vs 선명성 통한 존재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여권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당권을 잡은 이 대표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반면 이 지사는 '이슈 메이킹'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치열한 지지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1∼25일 전국 성인 2553명을 대상으로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는 22.5%, 이 지사는 21.4%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불과 1.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셈이다.

두 사람의 양강 구도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강한 팬덤을 거느리는 이 지사는 법원의 족쇄에서 벗어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는 반면 이 대표는 4·15 총선의 컨벤션 효과를 잠시 누리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말 당권을 잡은 뒤 거대여당의 수장으로서 협치 리더십을 자랑하고 있다. 당 대표 취임 직후 '원칙 있는 협치'와 '우분투 정신'을 내세운 이 대표는 야당에 공통 정책의 입법화를 제안하는 등 협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속전속결로 처리된 것도 '양보할 건 양보하고 수용할 건 수용하라'는 이 대표의 지시가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리스크 관리형' 리더십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최근 김홍걸·이상직 의원 등의 각종 의혹으로 윤리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곧장 당 윤리감찰단에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와 선출직 공무원들의 다주택 보유 문제와 기타 비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당이 선제적으로 내부 조사에 나서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지사는 현안 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차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을 주장하며 선별 지급을 내건 당정청과 각을 세웠다. 최근엔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 실효성을 비판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향해 "근거 없이 정부 정책을 때리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라며 거칠게 비판하며 지역화폐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 지사가 거침없이 발언하는 배경에는 현안 관련 발언만큼 '존재감 효과'가 큰 것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외인사로서 원내 세력을 구축하는데 한계가 있는 입장에서 선명성이 강한 발언이 이슈몰이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선명성 강한 발언은 지지층 결집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친문 적자'가 아니라는 점은 공통의 아킬레스건이다.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참여하지 않았다는 꼬리표가 여전히 달려 있고, 이 지사는 2017년 대선 경선과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친문 세력과 대립각을 세운 앙금이 남아있다. 때문에 두 사람이 확장성을 보이지 못하거나 친문 세력의 지지를 얻은 제3의 후보가 나올 경우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면서도 "친문 세력 확보가 (두 사람에게)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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