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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서 피격 와중…서울시, '평양여행학교' 3400만원 후원
남북관계 경색 와중 진행
市 "강연전제 청년교육…
평양 잘 이해하는 차원"
野 "이해 못할 행동 후원"
관련 홍보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가 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청년 대상의 '평양여행학교'라는 프로그램 후원을 이어갈 것으로 결정해 야권에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에 34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우리나라 공무원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진 와중이다. 사건이 터지기 전 기획한 행사지만, 북한 군의 행위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광역자치단체 입장에서 이같은 결정을 한 데 따라 야권은 서울시를 향해 거듭 비판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25일 국회와 서울시, 해당 포스터 등에 따르면 '평양여행학교 가이드북(北)'이란 이름의 이번 프로그램은 20·30대 대학생과 청년들을 모집해 최종 인원 25명을 뽑을 예정이다.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주최하고, 서울시와 고려투어가 후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통화에서 "올해 처음 후원하는 것으로, 후원금액은 34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다음 달 28일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7시에 강의를 진행한다. 1강 입학식부터 8강 졸업식까지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서울 종로구의 한 공간 등에 모여 평양 역사·음식·관광·건축·축제, 평양 경험담 등이 공유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프로그램 홍보물에는 "평양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에 대한 다양한 강의와 파주 평화여행으로 구성된다"며 "평양 전문가들과 함께 대학생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있게 평양을 탐구할 것"이라고 쓰여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제로 평양을 여행하는 게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하며 "강연을 전제로 청년들에게 평양을 쉽게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청년들이 북한, 평양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차원에서 하는 교육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과 평양에 대한 미화 의도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야권은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미 질타를 하고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서울시는 북한의 반인륜적 만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집합금지 명령을 어겼다고 자국민을 그렇게 탄압하더니 북한에 가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단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는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포스터를 올린 후 "서울시,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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