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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현대중공업에 '차세대 스텔스 이지스함' 기밀 유출…최종사업자 선정 가능성
지난 2018년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에서 해군 최신예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스텔스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발사업에서 해군이 현대중공업에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관계자 및 해군 간부 등 20여명이 울산지검과 군 검찰에서 각각 기밀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은 지난 2014년 기밀에 해당하는 개념설계도를 불법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군 관계자들이 연루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황은 2018년 당시 국군기무사령부(현 안보지원사령부)가 1차 인지 후 수사해 사건을 각각 민간검찰(울산지검)과 군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으며, 일부는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8년 4월, 현대중공업에 대한 기무사의 불시 보안 감사였다.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서버에서 해군 기밀문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그 중에는 기밀에 해당되는 한국형 스텔스 이지스함 건조 사업인 KDDX의 개념 설계도도 있었다.

기무사 수사가 진행되면서 해군 간부와 현대중공업 사이의 수상한 연결고리가 포착됐다.

2013년 초부터 1년간 현대중공업 직원 서너 명이 별건인 잠수함 관련 사업으로 해군본부 함정기술처를 수 차례 방문했고, 해군 A중령은 잠수함 사업과 무관한 KDDX 기밀 자료를 면담 장소에 갖다 놓고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기밀자료를 동영상으로 찍은 뒤 문서로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의 자료 확보는 계속됐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월 KDDX 개념설계 토의자료, 2014년 1월에는 KDDX 개념설계 최종 완료 보고서도 이런 식으로 촬영해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런 식의 기밀 유출로 현대중공업이 부당한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018년 혐의가 드러난 이후로 수사와 재판이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사이에 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의 KDDX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개념설계를 작성했던 경쟁업체를 총점 100점 중 0.056점 차이로 따돌렸다. 현재 최종 사업자로 사실상 결정돼 공식 발표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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