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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방장관 또 교체하나 “에스퍼 장관 교체시 윌키 보훈장관 검토”
로버트 윌키 미 보훈장관.[사진=미 보훈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해임될 경우, 로버트 윌키 미 보훈장관이 후임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 등 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에스퍼 장관 경질 시 후임과 관련해 윌키 장관과 고위급 협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백악관에서 윌키 장관과 직접 논의했다고 익명의 정부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이들은 에스퍼 장관이 해임된다면 이미 상원 인준을 받은 윌키 장관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임명하는 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키 장관은 지난 여름 백악관이 비공식 인터뷰한 에스퍼 장관 후임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7월부터 보훈부 장관으로 재임 중인 윌키는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재임 당시 인사차관을 지냈다. 과거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재직 당시에는 국방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멤버로 임명됐다. TF 업무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인사들 사이에 윌키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윌키 옵션’은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용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재선 이후 운신의 폭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미 백악관과 국방부, 보훈부 등은 공식 언급을 피했다.

지난 6월 에스퍼 장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 격화 당시 군을 동원해서라도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7월엔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온 남부 연합기의 미군시설 내 게양을 금지하며 남부연합 역사를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과 또다시 충돌했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의혹 논란 이후에도 두 사람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에스퍼 장관의 거취를 묻는 기자 질문에 “‘예스퍼’(Yesper)라고 했느냐”며 “어떤 사람들은 그를 예스퍼라고 부르는데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에 대한 해임을 검토한다. 언젠가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거쳐간 국방장관은 장관대행까지 합해 총 3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해병대 장성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임했다.

당시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장관대행을 잠시 맡았으나, 9년전 전 부인 폭행 혐의가 뒤늦게 불거져 자진 사퇴했다. 이후 국방장관에 임명된 마크 에스퍼 장관은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20여년간 육군에서 근무 후 전역해 방위산업기업 레이시온 부사장을 역임하고, 미 육군성 장관으로 재임 중 국방장관에 발탁됐다. 하버드대 석사학위, 조지워싱턴대 공공정책 박사학위를 받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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