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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폰으로 교체된 軍 '비화폰', 기능은 2G…"전화·문자·카메라·군메신저만 가능"
지난 7월 2G 서비스 종료 맞춰 5G폰 도입
최신 스마트폰 기종 갤럭시S20으로 낙점
장관, 합참의장 등 군 수뇌 500여명에 보급
기능은 전화, 문자, 카메라, 군메신저만 가능

삼성전자가 지난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이 2급 비밀 내용을 통화할 수 있는 일명 '비화(秘話)폰'을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휴대폰 2G 서비스가 지난달 공식 종료됨에 따라 5G망을 활용한 비화 스마트폰이 군에 보급된 것이다.

2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달 중순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군단장, 정보·작전 참모 등 주요 직위자 500여명에게 군 전용 비화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군이 스마트폰을 비화폰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그동안 2G 폴더폰을 비화폰으로 사용했다.

도청방지를 위한 특수 보안 프로그램 등이 탑재된 비화 스마트폰은 시중에 판매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S20을 군 전용으로 개조한 스마트폰이다. 한 번 선택하면 길게는 10년 넘게 현재의 비화폰을 사용해야 하므로 최신 스마트폰 기종이 비화 스마트폰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그러나 기본 기능만 탑재한 스마트폰을 굳이 장기간 이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비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전화, 문자메시지, 자체 메신저, 카메라뿐이다. 사진 촬영도 보안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 와이파이, 테더링, USB 기능 등은 모두 차단됐다. 비화 스마트폰의 자료를 외부로 빼내거나, 외부 자료를 비화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없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의 개방성 때문에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보안 기능은 폴더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새 비화폰은 암호기술을 적용한 특수 소프트웨어를 통해 상용 이동전화망에서도 안전하게 군사 자료를 유통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화 스마트폰이 분실됐을 때를 대비해 원격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파일이나 기록 등을 삭제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존 비화 폴더폰은 해외에서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비화 스마트폰은 해외에서도 로밍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군은 비화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하는 모바일 국방 업무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비화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결재를 하거나 국방 이메일 망을 사용하는 실험사업이 내년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화 스마트폰의 인터넷이 차단됐기 때문에 외부 접근은 불가능하다"며 "인터넷이나 외부 파일을 통한 해킹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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