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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작은 결재 이미 시작…남북, 접촉면 넓혀야”
민주평통ㆍ통일硏 평화통일포럼 축사
“남북 중단 없는 인도협력은 시대정신”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1일 광복 75주년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남북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남북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1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작은 결재’를 시작했다며 향후 남북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남북 간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통일연구원이 공동주최한 광복 75주년 기념 평화통일포럼 축사에서 먼저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차별한 확산 속에서 전례 없는 위기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며 “오늘의 팬데믹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정치, 군사, 외교, 안보 등 세계를 지배해 온 그 어떤 의제도 생명의 문제에 우선하거나 그보다 강력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은 한반도라는 하나의 몸을 나누어 살아가는 생명공동체, 운명공동체”라며 “남북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동의 비전을 세우고, 힘을 모으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협력과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경계를 넘나드는 재해와 재난을 이겨내려면 남과 북도 군사분계선을 넘어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노약자, 어린이들의 아픈 곳을 낫게 할 약품과 물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멈춰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것이 한반도 생명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상식이며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취임 이후 저는 북측에 소독약, 방호복, 진단키트를 보내고 국제기구를 통해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한 영양식을 전달하는 등의 작은 결재를 시작했다”며 “이제 남북 주민의 생명, 안전,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협력의 접촉면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국내 민간단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대북반출을 승인하고,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에 1000만달러를 공여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계속해서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이른바 ‘먹·아·죽’ 사안과 관련해 “우리 삶에 밀접하고 남북이 합의를 이뤘던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금까지 단편적이고 개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종합적이고 합리적으로 남북협력의 틀을 만들어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또 “제재면제 협의 방식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변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아울러 “정치군사적 의제로서의 비핵화, 평화구조 정착, 경제협력의 큰 담론도 뒤로하거나 잊고 지낼 문제는 아니다”면서 “하나하나 작은 힘을 모아 길을 넓혀 나가며 더 큰 정세의 변화도 도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끝으로 “확고한 비전을 갖고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 8000만 겨레가 기쁨으로 맞이할 평화통일의 희년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 미래세대는 화해와 공존의 어우러짐으로 평화와 번영으로 가득한 더 큰 한반도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 선열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광복의 실현일 것”이라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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