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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위임통치 권한까지 받은 김여정…김정은 동생서 진정한 ‘넘버2’로
김경희와는 비교 안될정도로 막강
김여정, 최근 공개활동은 자제 주목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명실상부한 북한 내 2인자 위상이 재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측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보고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김여정에게 대남·대미전략, 박봉주 당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에게 경제, 최부일 당 군정지도부장에게 무력기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략무기개발과 관련한 권한을 일부 이양하는 형태로 위임통치를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의 위임통치의 핵심에는 여동생 김여정이 자리하고 있다. 국정원은 후계자를 결정하거나 후계자 통치는 아니라면서도 김여정이 사실상 2인자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위임통치는 건강이상 등 권력행사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김정은식 통치행위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지 9년이 되면서 높아진 통치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도한 권력집중에 따른 정책 실패 시 책임론 등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자신감의 발로라고 분석했다.

김여정의 2인자로서의 위상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1988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여정은 올해 32세로 스위스 헤스구트 공립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을 졸업한 뒤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의 투표현장에 동행하며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줄곧 북한 권력의 중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작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마무리된 뒤 한때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물러나며 경질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다시 복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재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공식직책만 4개에 달한다. 정보당국은 김여정이 리만건 등과 함께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용희 사이 3남매 중 막내인 김여정의 위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대 후계자로 낙점받았을 때부터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이복남매인 김정남이 외국을 전전하다 독살당하고, 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이 사실상 은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정은 ‘백두혈통’ 가운데 김 위원장의 버금가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여정의 고모인 김경희가 상징적 위상과 역할에 그쳤던 것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들어 김여정의 보폭은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김여정을 올해 들어 여섯 차례에 걸쳐 대남·대미담화를 발표하는 ‘담화정치’를 통해 대외관계 전면에 나서고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김여정 담화를 암기하게 할 정도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책임을 지고 잠시 물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여정은 지난 19일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 소집을 예고한 당 전원회의와 지난 13일 당 정치국회의 때 사진과 영상에서 식별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여정 관련 소식은 지난달 27일 전국노병대회가 마지막이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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