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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원하지만…연합훈련·코로나19 등 국내문제로 고심
한국이 먼저 한미일 회담 제안했으나, 미·일 사정상 안 열려
이번엔 미측이 제안했지만, 국내 현안 산적해 참가 어려울듯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7일 전남 구례군 수해 복구 대민지원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방부가 미국의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제안을 수락하지 않은 것은 한미연합훈련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맨 처음 제안한 것은 한국 측이었으나 미국이나 일본 사정으로 여러 차례 무산됐다. 이번에는 미국이 제안했지만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방부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 5월부터 3국 장관회담 개최를 위해 미·일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코로나19 영향 및 각국 일정으로 적절한 일정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올해 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을 기념해 다음 주 팔라우, 괌, 하와이 등을 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한국과 일본 측에 오는 29일 괌이나 하와이에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측은 장관이 회담에 참석할 경우,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 등을 해야 하는 사정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이고, 군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군의 수해복구 대민지원 등이 중요한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담 장소가 팔라우, 괌, 하와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라는 점, 지난달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화상대화 형식으로 이미 실시한 점, 올가을 또 다른 한미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자칫 해외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경두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화상통화 형식의 회담을 갖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미연합훈련, 방위비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두 장관은 오는 가을 예정된 한미 국방장관 연례 회의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다양한 국방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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