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커튼콜 함성 NO, 물도 못 마셔” 코로나19 재확산에 공연장 새 규칙 도입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퀴리’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커튼콜 함성 NO, 퇴근길 금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연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차례 폭풍이 훑고 지나갔으나, 또다시 조기 폐막, 취소, 연기가 이어지자 공연계 관계자들은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그나마 진행 중인 공연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제작사들은 새로운 규칙들을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한 공연장을 운영하기 위해 고사 직전의 공연계가 내놓은 자구책이다.

이미 지난 3월부터 공연장 입장을 위해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공연계는 이에 더해 보다 강화된 규칙들을 도입했다.

배우 옥주현 김소향이 출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마리 퀴리’의 제작사 라이브는 “극장 내 모든 공간에서 서로 간의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대화와 함성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이 퇴근하는 배우들을 기다리며 선물을 건네고 이야기를 나누는 ‘퇴근길 문화’도 제한된다. 앞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선 배우와 관객들의 만남을 제한했으나, 다수의 공연은 ‘퇴근길’이 이어졌다. ‘모차르트!’, ‘마리 퀴리’, ‘광염 소나타’, ‘모차르트!’ 등의 공연에선 배우와 스태프들과의 대면, 선물, 편지, 서포트 전달이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라이브 측은 “공연 전후 배우와 스태프, 관객들의 근거리 접촉을 제한해 보다 안전한 공연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관람 중에는 함성을 지르는 것도 제한하기로 했다. 뮤지컬 ‘렌트’를 올리고 있는 제작사 신시컴퍼니와 ‘모차르트!’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커튼콜을 포함해 공연 중 배우들을 향해 함성을 지르는 것을 삼가해달라고 SNS를 통해 공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장에선 기본적으로 물을 제외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물을 마시는 것조차 제한하기로 했다. 신시컴퍼니와 라이브는 “그동안 공연장 내에서 물 섭취는 허용됐으나 이번엔 물을 마시는 것도 금지하고, 공연장 내에선 마스크를 벗는 행위 자체를 철저히 제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도 보다 ‘스마트’한 방법을 도입해 관객들을 맞고 있다. 서울시 조치로 오는 31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한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 최초 비대면 검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관객들은 티켓을 검표 시스템에 인식, 모니터를 통해 본인의 좌석 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공연장에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입장 관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의 공연장이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QR코드 문진표 작성을 도입해 타인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