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충청남도 유일의 수군방어영인 태안 안흥진성이 국가 문화재가 된다. 이곳은 한양과 호남 사이 국방의 핵심 거점일 뿐 만 아니라, 조난사고도 많은 곳이어서 무역선과 조운선, 우리 어선을 구조하는 역할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충남 태안군 ‘태안 안흥진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예고 한다고 19일 밝혔다.
‘태안 안흥진성’은 전체 길이 약 1714m의 포곡식(包谷式:계곡을 껴안음) 산성으로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군진성(水軍鎭城:전투를 위해 해안 벽에 쌓은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다.
축성과 관련한 글을 새겨놓은 각자석을 통해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체성 상부의 여장이 남아 있어 성곽의 축조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다.
여장(女墻)은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낮은 담장이고 체성은 바닥에서부터 여장 아래까지의 성벽을 말한다.
태안 안흥진성 |
‘태안 안흥진성’은 서해안에 자리한 입지적 특성상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이자 보장처인 한양과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되었다. 이에 그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1866년(고종 3년)에는 안흥방어영(종2품 방어사 군영)으로 승격되어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行營)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왔다.
보장처는 경기, 인천 지역의 서울을 위호하면서 전쟁 시 임금이나 실록을 옮겨가 기거, 보관할 수 있는 장소이다. 행영(行營)은 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곳을 말한다.
1872년 안흥진성을 잘 나타낸 지방지도 |
‘태안 안흥진성’은 ‘조선왕조실록’, ‘대동지지’, ‘비변사등록’등 문헌기록을 통해 축성의 연도·배경·완공시기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해안의 관방유적(군사목적의 시설 유적)으로,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들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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