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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에서 만난 풍경,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얼음덩어리”
이화익갤러리, 하지훈 개인전 ‘풍경구조’
하지훈, Landscape-structure1(corsica), Acrylic, oil on canvas, 182x227cm, 2019. [이화익갤러리 제공]

불타는 얼음덩어리처럼 보이는 형상은 풍경이다. 회화작가 하지훈은 여행에서 만난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보여준다. 여행할 때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함께한 이들과의 추억을 풍경에 투영한다. 심상이 담긴 풍경은 이질적이고 낯설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숙성되어진 영구적 형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의 해변도, 일본 교토의 금각사도 색면과 덩어리로 한 데 뭉쳤다. 작품의 제목을 보기 전엔 이곳이 어디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작가는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대상의 단편적 사실이 아닌, 대상의 이면이나 기억과 연관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적 묘사가 사라진 풍경 앞에서 관객은 본인의 감정과 경험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풍경인 셈이다.

직업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잦은 이사를 하며 성장한 작가에겐 ‘고향’이 없다. 8년간의 유학생활을 했던 독일의 뮌스터가 가장 오래 머문 도시다. 정착이 아닌 이주를 계속했던 작가에게 장소와 그곳에서의 삶을 기억하려는 행위는 당연해 보인다. 작가는 “유학시절엔 어릴적 살았던 곳들을 주로 떠올리며 작업했고, 다시 한국에 온 지금은 유학시절의 여행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훈은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이후 독일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스승인 미하엘 반 호펜은 현대미술의 스타 작가로 꼽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제자다. 하지훈의 작업에서도 리히터 특유의 대담하고도 파워풀한 색면 조합이 엿보인다.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 소장됐다. 전시는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서 7월 28일까지 열린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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