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까지 운 띄운 ‘10월 북미 정상회담’
폼페이오 ‘진행 중인 대화’ 언급 주목, 시기특정은 안해…北 반응 관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정상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북미협상의 총책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북한이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일단 쐐기를 박은 가운데서도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3차 북미정상회담 띄우기에 나서면서 대선 국면에서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라는 깜짝카드의 현실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간)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만남의 주체와 방식,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대화를 계속 해나갈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만남의 주체와 관련, “정상회담보다 낮은 수준에서든지, 아니면 그것이 고위 지도자들 또한 다시 함께 모이도록 하기 위해 적절하고, 유용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면…”이라며 ‘고위 지도자’라는 표현을 통해 정상간 재회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특히 “한쪽 당사자와 하는, 진행중인 대화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부연하진 않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물밑 움직임이 있다는 말로 들릴 여지가 있어 보여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말함에도 불구, 폼페이오 장관이 또다른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뒀다고 풀이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급은 “만약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추가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북미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기간 미국과 마주 앉지 않겠다는 북한을 향해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받아친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톱다운 외교의 애드벌룬을 연달아 띄운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비건 부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한 행사에서도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낮게 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말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사실을 환기시키며 실무협상을 통해 합의가 어느 정도 도출돼야 정상간 만남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해달라’며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북측 협상 상대 임명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실제 3차 북미정상회담 ‘깜짝쇼’라는 승부수를 던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대선 국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 한 더 큰 후폭풍에 처할 위험부담이 있다.

그렇다고 제재 완화로 수렴되는 북한의 새 계산법 요구에 쉽게 응하기는 더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그간 대북 기조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상황관리 쪽에 무게를 둬왔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흑인사망 시위사태 대응 논란, 회고록 폭로 파문 등 각종 악재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드는 시나리오를 이제는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미 조야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 조야 내에서는 사진찍기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회고록 발간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10월의 깜짝쇼’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