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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최숙현 선수 가해자 지목된 3명 ‘폭언·폭행’ 부인
국회 문체위 긴급 현안질의…질타 쏟아져
故 최 선수 동료들, 추가 피해폭로 회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감독 김규봉씨가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의 폭언·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 등 3명이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6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폭언·폭행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릴 때부터 폭행 있었다는 증언이 있다, 부모·동료들이 거짓말하는 거냐’고 묻자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폭행은) 없다. 정확히 모른다”고 답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죄할 것이냐’고 묻자 김 감독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 성실히 임했다”며 감독으로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날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 2명 역시 이 의원의 ‘폭언·폭행 있었냐’는 질문에 “폭행 사실이 없다.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폭행 사실이 없으니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들이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자 “스물두 살 어린 친구가 자살했고 이는 울분을 토할 일”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서 의원 생명을 걸고 모든 걸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날 질의에선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도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최 선수 가족은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에, 4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최 선수의 호소에 대한체육회, 경주시 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5개월 동안 선수가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늑장대응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매번 사건이 발생한 후 재발 방지에 힘쓰면 뭐하나”며 “스포츠클린센터, 인권센터는 왜 만든 것인가”라고 지적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선 최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동료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를 폭로했다. 최 선수 동료들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을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라 칭하고 처벌 대상을 지목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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