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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보다 배고픔 더 힘들어”…코이카, 필리핀 도시빈민 돕는다
현지 여성주도 기업 통해 면마스크 제공
NGO와 협력 통해 긴급식량 지원도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는 한국 비정부기구(NGO) 캠프아시아, 필리핀 현지 NGO 조토와 필리핀 도시빈민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ᆞ코이카)이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도시빈민 지원에 나섰다.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는 한국 비정부기구(NGO)인 캠프아시아, 필리핀 현지 NGO 조토와 필리핀 도시빈민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약정에 따라 3사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7개 빈민거주 지역에 성인용·아동용 면 마스크 총 11만 장을 배부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 4500 가구에 쌀, 생선, 우유 등 긴급식량을 지원한다.

필리핀은 코로나19 확진자만 4만 명에 달하고 있고, 신규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어서 최근 사회적 격리 조치가 연장됐다. 이 때문에 도시 빈민들은 이동이 제한돼 일용직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마닐라 지역에만 65만 가정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이카는 이번 약정을 통해 제공되는 면 마스크를 현지 여성주도형 사회적 기업인 ‘익팅(Igting)’ 봉제센터를 통해 지급한다. 코이카가 지난 2018년 도시빈민 여성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설립을 지원한 곳으로, 익팅 봉제센터는 설립 이후 교복, 가방, 티셔츠 등을 주로 제작 및 판매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4월부터 생산 품목을 면 마스크로 전환했다.

특히 익팅 봉제센터는 이번에 지원된 마스크를 한국에서 직수입한 소재로 제작했다. 마스크 외피는 한국산 면으로, 내피는 테트론(폴리에스테르계 섬유)을 사용하여 기능성을 높였다. 또한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안성맞춤이다.

송민현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은 “마스크와 구호 식량은 일회성 지원이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취약계층이 생명을 유지할 최소 수단마저 없는 것”이라면서 “지원 규모는 수혜자 1명당 1000원꼴로 적은 액수이지만, NGO와의 협력을 통한 신속한 지원으로 취약계층이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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