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D-8...마블 은수미의 고해성사
은수미 성남시장.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 그에겐 늘 질투와 오해의 화살이 꽃혔다. 비록 남들이 알지못하지만 가슴 한켠에 늘 응어리를 안고 살아왔다. 성남시장으로 재직한지 정확히 2년. 은수미 성남시장은 2년동안의 취임사를 1일 온라인으로 내보냈다. 시장실에서 검정색 옷에 흰옷을 걸친 그는 집무실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장을 걸어갔다. 주마간산(走馬看山) 2년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영상에 올려졌다.

그는 이렇게 시작했다. ‘취임하고 2년을 쉼없이 보냈습니다’라는 제목의 SNS 글을 통해 “리드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운 격변의 시대에 변화를 호기로 만들며, 성남은 성남 너머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라는 큰 뜻을 밝혔다.

이어 “‘하나된 성남, 시민이 시장입니다’ 대원칙 아래, 치열하게 분주했던 그동안을 되돌아봤습니다.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신뢰와 연대 그리고 공감을 바탕으로 보다 더 담대히 나아가려 합니다”라고 했다.

은 시장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단 한 분의 시민이 소외받지 않으시도록 섬세하고 세심히 살피고 또 살피는, 성남시장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은 시장은 “현관문앞까지 마중 나온 핑꼬를 보니 누군가 반겨주는 집으로 퇴근한 것이 몇년만인가 싶더군요. 그러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다정함과 따뜻함으로 다가가는가, 누군가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가, 잠시 되돌아보게 되네요”라고 했다. 핑꼬는 5세로 추정되는 여묘 길냥이다.

얼마전 은수미 성남시장은 SNS를 통해 ‘2년이 되었네요’ 시즌1~3를 올렸다. 시장을 하면서 쓰라렸던 아픔과 성공기, 오해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야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담담한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따금 마블팬에다 소녀다운 순수함을 잃지않고, 늘 웃음 인사를 해온 그녀에게 8일은 긴 여정이 될 듯 싶다.

정치자금법위반협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상고한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오는 9일 내려진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그는 명언을 남겼다. “성남은 성남 너머로 향해 가야한다는, 마치 마블의 히어로처럼 웅대한 성남의 미래를 그려냈다. 자전거를 타고 유럽여행을 가고싶다는 은 시장의 고백에서 여백이 느껴진다.

fob14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