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1∼3면 대부분을 할애해 관련 기사를 실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6·25 전쟁 당시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 궐기대회, 군중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총을 든 군인들이 앉아있는 모습, 입영지원서를 내는 청년들. [연합]

25일 북한이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각종 논평과 메시지를 쏟아내며 미국에 대한 비난보다 청년들의 애국심을 강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선언에 이어, 남북미간 관계를 파국까지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속도조절’의 뜻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내부결속, 체제단속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조국수호정신은 주체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라는 사설을 통해 “새 세대들이 혁명대오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오늘 조국수호정신의 귀중성은 더욱더 부각되고있다”며 “전체 인민이 당의 령도적권위를 결사옹위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전승광장을 보무당당히 행진해가던 전쟁로병들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전세대가 창조한 위대한 정신이 교과서의 글줄이나 위훈담으로만 남아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자라나는 새 세대들속에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양사업에 특별한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착취와 압박에 대하여 말로만 듣고 전쟁의 시련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우리 혁명대오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현실은 계급교양의 도수를 더욱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며 청년층에 대한 사상 교육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매년 6·25 전쟁 기념일마다 반복해온 미국에 대한 비난은 줄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6·25 전쟁 발발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고, 노동신문 역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 미제는 방대한 병력과 전쟁장비들을 동원하여 온 나라를 재더미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노동신문은 ”정전은 평화가 아니다“라며 ”지금 적들은 우리가 6·25를 잊고 마음의 탕개를 늦추는 순간을 노리고 있다는 등의 언급 등을 통해 경각심을 고취했지만 미국이나 우리 정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북한이 지난 2018년부터 북미 관계를 의식해 중단해온 6·25 전쟁 기념 반미 군중 집회에 대해 노동신문은 올해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코로나19 비상시기임을 강조하며 보건수칙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