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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로 180억원 허공 속으로
청사 공사비만 113억원에 달해
김여정 경고 사흘만에 폭파 감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6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사흘 전 예고한 대로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감행하면서 최소 180억원이 허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락사무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판문전선언에서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시설을 개성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같은 해 9월15일 문을 열었다.

이후 기존 개성공단 내 설치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개·보수하면서 97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개·보수 비용에는 재료비 34억9000만원, 노무비 25억8000만원, 경비 8억5000만원, 부대비용 26억9000만원, 감리비 1억7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시설별로는 연락사무소 청사 33억9000만원, 직원 숙소 21억5000만원, 식당 등 편의시설 15억3000만원, 임시사무소 8억7000만원, 정배수장 등 지원시설 16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개·보수 전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공사비로는 8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진 북한이 이번에 폭파한 것이 연락사무소 청사뿐인지 아니면 직원 숙소와 식당 등 편의시설까지 포함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락사무소 청사에 국한하더라도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공사비와 개·보수 비용을 합하면 114억원에 달한다.

연락사무소 토지는 북한에서 제공했지만 건설비는 남측 정부가 부담해 북한의 이번 폭파로 남측 재산권 침해 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이 16일 오후 2시49분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면서 연락사무소 청사 공사비 등 최소 180억원이 허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개성공단 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

한편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해 대적(對敵)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행동 결행을 지시했다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마을에서는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관측됐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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