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영길 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상임위 강제 배정에 항의하며 불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은 16일 여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과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 건을 놓고 “헌정 사상 유례없는 폭거”라며 반발했다.

통합당은 추후 의사일정 ‘보이콧’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지난 1979년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집권 공화당에 의해 국회에서 제명된 건을 언급하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53년 만에 일방적인 단독 개원, 제헌 국회 이후 처음으로 상임위원 강제 배정과 상임위원장 여당 단독 선출 등 매일매일 반민주적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통합당 의원 25명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30여분간 면담해 상임위 강제 배정에 대해 항의하고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전원 사임계를 냈다.

의원들은 앞으로 상임위원회 회의도 불참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본회의에서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모두 뽑으려고 하는 것 또한 “차라리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법제사법위원회를 빼앗은 마당에 다른 상임위원장을 대가로 주는 것 자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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