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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모 벤스케 “연주자의 안전, 음악의 질 타협하지 않겠다”
서울시향 음악감독 기자간담회…시즌 프로그램 재편
[서울시향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변했지만, 음악의 질과 연주자의 안전은 타협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은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달라지는 오케스트라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취임 연주회 당시 말러 2번 교향곡으로 관객과 만났던 것과 달리 다가오는 일상에서 오케스트라는 더이상 대편성 교향곡을 연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변화다.

벤스케 감독은 “당시 취임 연주에 연주자만 약 200명이 참여했다. 그 이후 코로나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은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무대 위 거리두기를 진행, 2020 정기공연을 재구성했다. 연주자들은 최소 1.5m의 거리를 뒀고, 현악기는 각 연주자마다 개인 보면대를 사용하도록 했다. 관악기 연주자 주변에는 투명 방음판과 개인별 비말 처리 위생 용기를 뒀다. 관악기를 제외한 나머지 연주자들은 리허설과 연주 중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연주자간 거리두기로 인해 오케스트라는 평균 50명, 최대 60명 안팎이 연주하는 곡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벤스케 감독과 서울시향은 지난 5일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연주했고, 내주에는 시벨리우스의 곡과 편곡된 말러 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 그는 ”전세계 오케스트라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다면, 앞으로는 평소 듣기 힘든 곡들,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을 들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연주자는 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곡을 들려주기 위해 연습한다”면서 당분간 안전 문제 때문에 랜선 공연을 진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앞으로 상황이 나아져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코로나19 이후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선보여왔으나 오는 18, 19일 넉 달 만에 대면 공연을 연다. 무대 위 거리두기로 작은 편성의 곡으로 변경한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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