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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오지 못한 6.25 전사자 12만2609명, 12만2609개 배지로 돌아온다
대학생들이 배지 처음 제작해 배포
6.25 70주년사업추진위도 참여키로
NH농협은행, GS리테일 등도 동참
유해함에 태극기 감싼 모습 형상화
태극기 배지 디자인은 전사자 유해를 담은 함을 태극기가 감싼 모습을 형상화했다.[사진=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
태극기 배지 패키지 실물.[사진=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여명을 기억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이 8일부터 시작된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8일 국군 전사자 12만2609명을 기억하는 태극기 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광운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을 정부가 확대 추진하고, 민간기업들이 추가로 동참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학 공동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된다.

광운도 공공소통연구소가 지난달 참전용사 유해를 담은 함에 태극기를 감싼 모습을 형상화한 배지를 제작해 광화문 일대에서 처음 배포했다. 여기에 이달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와 GS리테일, NH농협은행 등 민간 기업이 동참하면서 대국민 공식 캠페인으로 확대된 것이다.

추진위는 이 캠페인의 부제를 '끝까지 기억하는 국민,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로 정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자체 기준인 12만2609명의 미발굴 전사자를 상징하는 12만2609개의 배지를 제작 및 배포하게 된다.

NH농협은행이 배지 제작 비용을 지원하고, GS리테일은 전국 약 1만4000여개의 GS25 매장을 배지 배부처로 활용하기로 했다.

12만2609개의 고유번호가 부착된 배지 중 1호 배지는 1950년 10월 6.25전쟁에서 전사한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씨에게 전달된다.

서씨는 6.25전쟁 발발 당시 태어나 한 번도 아버지를 불러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다 전사 통지서를 받았던 서씨의 모친은 남편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2016년 작고했다.

추진위는 1호 배지를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 유해를 가장 절실히 기대하는 유족에게 전달하고, 마지막 12만2609번째의 배지는 어떤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추진위는 이 캠페인을 올해 유엔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사업에 이어 미발굴 전사자를 기억하는 대표 캠페인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이번 캠페인에 사용되는 태극기 배지를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포피'(Poppy·양귀비 꽃)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보훈 상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지는 캠페인 동참을 원하는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에서 9일부터 선착순으로 배지를 무료 증정한다.

GS리테일은 15일부터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전국 144개 GS25 매장에서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도 받을 수 있다.

김은기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보훈의 의미를 국민이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함께 끝까지 기억한다는 진심이 유족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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