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당국 “금리 더 떨어지면 몇 개 생보사 자본위기”
수조원대 자본확충 필요할수
국고10년 1.18% 마지노선
당국, 위험회사 경영진 면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일부 생명보험사가 자본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금융 당국에서 나왔다. 금리 하락은 생보사의 자산운용과 역마진 부담을 높여 자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9일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6월 말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때 금리 상황이 중요해졌다”면서 “평가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8월의 1.18% 정도로 떨어지면 생보사에 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생보사 몇 군데는 수조원의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T는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될 미래 현금 유출입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부족한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제도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책임준비금이 증가하고, 이는 손익에 반영된다.

제도 도입 이후 책임준비금이 LAT 평가액보다 낮은 보험사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면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보험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우려다.

이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악화될 경우 어떻게 할지 상황과 단계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취약한 회사의 경우 경영진 면담을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게 하고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연 0.5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자산운용을 통해 보험부채(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금리 부담을 만회해야 하는 보험사들로서는 역마진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보험사 자산운용 이익률은 3.5%인데 보험료 적립금 평균금리(부담금리)는 4.18%로 0.68%포인트의 역마진이 발생했다. 이차역마진 규모가 클수록 자산 가치보다 부채 가치가 커지면서 자본이 대거 줄어든다.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올해 생보사 자산운용 이익률이 2%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