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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통위 앞둔 시장 ‘하락 베팅’ 급증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23명 설문
“경제 어렵다”…19명이 인하 무게
국고채·통화안정증권 등 선반영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하락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가 해외 23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19명이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18명은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봤고 한 명은 50bp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잉 마 싱가포르 개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 위험이 여전하고, 경제활동은 여전히 비정상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이너스 GDP(국내총생산) 갭과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 위험 상승은 금리에 대한 높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금리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짙게 반영하고 있다. 26일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1년), 통화안정증권(91일), 콜(1일) 금리는 모두 현 기준금리인 0.75%를 하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9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만 해도 응답자 100명 중 79%가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결정 시일이 임박하자 인하 전망이 동결할 것이란 예측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이런 기대감 속 한은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도 지난주부터 2주째 무응찰에 그쳤다.

시중에 유동성이 충분히 풀린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25bp 손해 가능성을 안고 입찰에 들어갈 필요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이 28일 기준금리 결정과 더불어 올 경제성장률 전망을 수정한다는 점도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큰 폭의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리 유지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두 달 뒤 개최된다는 점에서도 한은이 정책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 할 수 있단 측면에서 인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는 점도 한은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공급이 늘면서 금리가 뛸 수 있기 때문에 선제 인하로 시장 안정화를 꾀할 필요성이 있다. 이밖에 주요국들이 이미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고,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 등도 고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통화정책회의 결정 당시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고, 3차 추경으로 인한 적자국채 발행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어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낮은 물가, 안정적인 원화 흐름도 금리인하 여력을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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