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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불지핀 캥거루와 판다의 불화…가짜 마스크가 기름붓나
위조마스크, 민간 병원까지
보건장관 고강도 조사 지시
전문가 중국산 원인 지목
무역보복 이어 긴장 고조
[123rf]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호주 정부가 시중에 유포된 가짜 마스크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봐야 하는 민간 병원 의료진도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를 쓰는 상황까지 이르러서다. 전문가는 중국산 제품을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가뜩이나 악화한 호주·중국 관계가 더 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7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SMH)에 따르면 그레그 헌트 연방보건장관은 위조 마스크가 시중에 보급된 경위를 조사하라고 호주연방의료제품청(TGA)에 지시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TGA가 규제를 완화한 이후 N95 마스크를 본딴 의심스러운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주요 소매점은 이들 마스크를 수거했다.

TGA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보호장비(PPE)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마스크가 제품 등록 전 인증 시험을 받아야 하는 규제를 완화했다.

보건 전문가는 TGA의 이런 규제 변화 이후 결함 마스크가 호주에 팔리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당국 측은 그러나 이 같은 규제 완화는 국가비축물자에 국한한 것으로, 치료 목적에 사용되는 마스크는 이전과 동일한 규제를 받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TGA의 조사는 민간 병원 등에 어떻게 결함 마스크가 보급됐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위생사이자 마스크 전문가인 케이트 콜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많은 회사가 가짜 마스크를 등록하고 정부가 발급한 증명서를 갖고 민간 병원 등에 이를 팔았다”고 SMH에 말했다. 그는 “가짜 마스크는 조잡하게 위조된 것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다”며 “그들은 정직해지려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문제의 마스크는 착용시 귀에 거는 끈이 쉽게 끊어지고, 안면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 마스크 문제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불거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결함 마스크 보급의 원인이 중국인 걸로 드러나면 호주·중국간 감정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호주에 경제적 보복을 진행하는 중이다.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 필요성을 사실상 처음 제기한 데 대한 앙갚음 성격이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 수입량도 줄였다. 호주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소고기 물량의 3분의 1이상도 막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사설에서 공격을 받았을 때 합리적이고 강력하게 반격하는 ‘쿵푸판다’에 자국을 비유하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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