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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한국에 온 지 한달 반…김인경은 새 환경 적응중

LPGA 14년차 김인경은 통산 7승을 기록한 선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가서, 나이 제한으로 운전면허를 딸 수 없어, 차 없이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루키 생활을 마친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미국으로 진출한 김인경은 지난 14년 동안 한국에서 연간 한달 이상을 머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김인경은 미국에서 시합을 준비하다 지난 3월 중순 귀국해서 계속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첫 대회가 개막 전주에 취소되면서 고민하다 귀국했다고 얘기했다. 동양인이고 마스크도 안 쓰다 보니 수퍼마켓 가는 것도 조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미국에 같이 있던 엄마의 건강도 걱정되고 해서 들어왔단다.

자가격리도 잘 마치고 이미 한국에 온지 한달 반. 김인경은 “삶이 늘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과정 같다.지금은 한국 생활에 적응 중”이란다.

김인경은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오랫동안 함께 했던 코치를 떠나 새로운 코치와 훈련을 했다. 처음엔 두 코치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 애를 먹었다. 이전 코치는 스윙 교정과 체계적인 연습 스케줄을 중시했다면, 이번 코치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플레잉 레슨을 많이 한다. 익숙하지 않은 레슨 방식이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그런대로 또 자신을 적응해나갔다.

LPGA 대회 개막이 7월로 미뤄진 상황에서 한국으로 와서 새로운 훈련 환경을 만난 것도 김인경에겐 숙제다. 한국에서 새로운 연습장을 찾고, 라운드 훈련을 하는 것은 미국보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가 크다. 동네 골프장에 가서 잔디에서 연습하던 미국과는 달리, 오고 가는 시간도 많이 들고, 뭔가 집중이 안되는 느낌이라 스스로를 다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김인경은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모르는 걸 알게 되고, 안다고 생각했던 걸 모르게 하는게 골프란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골프를 치다 보면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공식이 맞아들었다가도 다시 안되기도 한다. 그래서 김인경은 골프를 매일 그만두고, 매일 다시 시작한다고 농담을 했다. 아침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명상을 하는 이유도 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자각하기 위해서다. 본인이 워낙 가만히 못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억지로 자기 자신을 잡고 앉아 들여다보는 일을 한단다.

김인경은 지난 겨울 파워 트레이닝을 하다가 다친 손목부상이 재발해 치료도 받고 지금은 조심스럽게 재활을 하며 연습을 하는 중이다. 신나고, 즐거운 때보다 차분할 때가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김인경. 대회를 기다리는 두달여의 시간 동안 차분히 더 많이 실력과 마음을 쌓아 올려 더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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