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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 상생 세부안, KBF 총회서 부결…남삼현 회장 사퇴 시사
19일 KBF 임시대의원총회 무기명투표서 14-2로 부결
무리한 상생협약 급제동…박태호 KBF 수석부회장 사퇴 거부
남삼현 KBF 회장이 사퇴를 시사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한당구연맹(KFB)과 프로당구협회(PBA)가 맺은 상생협약에 급제동이 걸렸다. KBF가 마련한 상생협약 세부안이 자체 총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KBF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상생협약 세부안이 안건으로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 결과 찬성 2표, 반대 14표로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표차로 부결됐다.

KBF가 지난 4월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상생협약 세부안은 2020년에 한해 KBF-PBA 간 한시적 교차등록 및 출전을 허용하고 여자부는 전면 오픈대회로 개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세부안은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정관 제123조 4항 '자국연맹이 관할하는 자국영토 개최 대회는 UMB 제재를 확대할 수 없다”는 규정을 근거로 내세우면서도 세계주관기구인 UMB 랭킹규정과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모순을 안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이날 총회에서 이런 세부안이 부결됨에 따라 가속페달을 밟던 관련 실무협의도 명분을 잃고 일단 멈춰서게 됐다. 상생협약이라는 대전제 외에는 원점에서 논의를 새로 해야 할 상황이다.

KBF 소속 선수위원회(위원장 강자인)는 KBF와 PBA간 실무협의가 소속 선수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참여를 보이콧 하고 장외시위를 벌여왔다. 선수위는 이날도 회의장 앞에서 집회시위를 열고 남삼현 KBF 회장 등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남삼현 KBF 회장은 안건 상정에 앞서 상생협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일부 대의원의 만류로 일단 철회했다.

반면 박태호 부회장은 선수위와 대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사태의 전개는 미궁속이다.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된 회장, 부회장의 이사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난망하다. KBF와 상생협약을 맺은 PBA로서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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