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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트 미용, 내집 기내식…EK항공 승무원들의 집콕 꿀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비행기 안에 있어야 할 승객이나 스튜어디스가 집에 있는 일이 많은 요즘이다.

전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EK) 여성 승무원들의 집콕 생활은 지구촌 여염집 아낙네 보다 다채롭다.

그래서 이 항공사에 근무하는 한국, 러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승무원들이 집콕 생활 꿀팀을 한국의 예비 항공 승객들에게 전했다. 다음은 5인이 전한 집콕생활 팁.

▶규칙적인 ‘홈트’로 내 몸 가꾸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활동량의 감소로, 건강과 활력을 모두 챙기기 위한 '홈트' 열풍이 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사회 추세에 맞게 '국가대표로부터 배우는 집콕운동', 축구 스타 손흥민이 강사로 참여한 '쏘니 선생님이 직접 알려주는 축구공 활용 집콕운동' 영상 등을 공개했고, 이 콘텐츠들은 홈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에는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개인 혹은 기관들의 다양한 운동 콘텐츠들이 즐비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태국 출신 탈라차난 제노빠쿠엘(Thalatchanan Geonoppakul) 승무원은 “오전에는 유튜브에서 초급자를 위한 요가와 에어로빅 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에는 룸메이트와 춤추는 시간을 갖는 등 운동을 일상화하고 있다”며, “홈트를 통해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김은솔 승무원

▶지난 여행 추억하고 향후 여행 계획하기= 전 세계 관광객들의 여행 활동이 일시 정지된 상황 속, 여행지에 직접 가지 않고 소셜미디어 또는 인터넷을 통해 즐기는 ‘랜선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청 및 다양한 여행 관련 기업들은 전 세계 유명 명소를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로 공개하며 전 세계인들의 과거 여행 추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코로나 이후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 김은솔 한국인 승무원은 “직업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 경험과는 또 다를 것”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여행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는데, 나의 여행 스토리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출신 카르티카 카시(Kartika Kasih) 승무원은 “아직 구체적인 휴가 계획을 구상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가고 싶은 여행지를 버킷리스트에 담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들이 무궁무진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만큼 다채로운 랜선 문화= 코로나 19 확산으로 수많은 공연, 전시 등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문화예술계에서는 사람들이 집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 및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속속들이 내놓기 시작했다. 실제 뮤지컬 거장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는 자신의 대표작들을 유튜브에서 스트리밍하였으며,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또한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통해 무료 공개된 바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 공연을 개최하는 등 유명 뮤지션들도 온라인 공연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러시아 출신 카트리나 솔로노비치(Katherina Solonovich) 승무원은 “코로나 19로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갈 수는 없지만, 수많은 세계적인 박물관이나 극장에서 영상 및 팟캐스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새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심지어 소파에 앉아 온라인으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발레 공연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셰프가 되어 전 세계 요리 맛보기=요즘 집콕족들은 평소 도전하지 못했던 달고나 커피나 계란 수플레 등과 같은 색다르면서도 오랜 시간을 요하는 레시피에 도전하며 부엌 한켠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비록 여행길이 막혀 해외로 떠날 수는 없지만, 전세계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맛보며 집에서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답답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방법이 될 것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역 노선별 기내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의 요리 채널을 통해 레시피를 공개한 바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러시아 출신 예카체리나 미나에바(Ekaterina Minaeva) 승무원은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본 사람들은 기내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 것”이라며 “에미레이트 항공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내식 레시피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즐기며 미식 여행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랜선 모임 통해 지인들과 어울리기=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현실에서의 만남을 대체하기 위한 이색 랜선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던 뉴욕의 한 기업에서는 실제로 화상 앱을 통해 ‘랜선 회식’을 하는가 하면 몇몇 국내 시립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랜선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등 색다른 방법의 온라인 만남이 증가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베트남 출신 트란 응옌(Tran Nguyen) 승무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채팅을 통해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함께 같은 음식을 요리해 식사하며 소통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나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랜선 모임을 통해 보내는 시간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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