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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뒤 골프카트·김여정이 아이섀도를…‘디테일을 잡아라’
‘사망설’ 김정은 위원장 건재 확인 사진에
전문가들 조심스럽게 세부사항 확인 노력
“2014년 잠행 때 나온 카트 이번에도 등장”
김정은 뒤 경호원 마스크 착용에도 관심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진 속에 나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눈화장을 하고, 헤어밴드를 착용한 모습에 주목한 북한 전문매체도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뒷편에 골프 카트가 있다. 2014년 10월 다리 수술을 받고 난 뒤에도 찍혔던 카트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아이섀도를 했다. 저런 화장을 한 걸 전엔 본 적이 없다….”

20일간 공개석상에 나선 모습이 확인되지 않아 ‘사망설’까지 확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건재하다는 게 공식화됐다.

이들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테이프를 끊는 장면 등 사진 20여장을 기사와 함께 공개하면서다.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고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각국의 일부 매체는 ‘김 위원장이 혼자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는 분명하다’는 식으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왔는데, 이날 북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모두 억측이었던 셈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실제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테일’을 짚어내면서 조심스러운 분석을 하고 있다. 북한에 관한 정보 획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그의 뒤엔 초록색 골프카트가 정차해 있다. 일각에선 이 카트를 두고 2014년 김 위원장이 발목 수술을 받고 재등장할 때 탔던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설립자인 채드 오캐럴 코리아리스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 관련, “사진 뒤에 골프카트가 있다”며 “2014년 발목 수술을 받고 사라진 뒤에도 카트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초록색 시트가 여러 개 달려있는 카트를 지목하며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 정상은 아닐 거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오캐럴 CEO가 언급한 2014년은 김정은 위원장이 역대 최장기간인 40일간 공개활동을 중단했던 때를 말한다. 2014년 9월 4일 보도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잠행, 40일만인 10월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지팡이를 짚고 수척해진 얼굴로 재등장했다. 건강이상설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고,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발목의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캐럴 CEO는 “물론 2014년과 2020년에 그가 둘러본 곳의 규모가 커서 카트를 썼을 수 있다”며 “반드시 건강과 관련한 건 아닐 수 있지만,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이라고 적었다.

NK뉴스는 이날 노동신문이 김정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1·2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장면에 주목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공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공장 벽면에 '질제고', '로동안전' 등 문구가 붙어 있다. 김 위원장의 무리 뒤 편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호원이 눈에 들어온다. [연합뉴스]

사진엔 김 위원장과 꽤 거리를 두고 있는 경호원이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 매체는 “지난주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루머가 돌았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도 관심이 쏠렸다. 준공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오른편에 앉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보다 공식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 상석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앉은 자리는 이날 행사에 불참한 북한 2인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통상 앉던 자리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사진 속 외모를 보면 눈 주변에 아이섀도 등 화장을 하고, 헤어밴드를 착용한 걸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NK뉴스의 한 기자는 트위터에 “전엔 이런 화장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 비료공장 사진이 크게 다뤄질 거라는 점을 그녀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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