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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체질개선 없으면 더 독한 팬데믹 온다”
저명과학자 4人 UN산하 기구 웹서 주장
친산업 환경규제 완화, 팬데믹 조장 위험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27일(현지시간) 벽화가 그려진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상가를 지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그동안 부과했던 제한조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인류가 ‘성장지상주의’ 경제 논리를 혁파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게 될 거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요제프 세텔레 교수(독일 홀름헬츠 환경연구소)와 피터 다스잭 박사(에코헬스연합 회장) 등 과학자 4명은 2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웹사이트에 기고를 내 이같이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텔레 교수 등 3명은 지난해 제7차 IPBES 총회를 통해 전체 생물 종(種)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생물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책임이 있는 단 하나의 생물종이 있는데, 바로 우리(인간)”라며 “최근 발생한 팬데믹들은 인간 활동, 특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고 경제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 금융·경제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차별 삼림파괴, 무분별한 농지 확대, 집약 농업, 채광·프라 개발, 야생 생물종 남용은 질병 유출에 ‘퍼펙트 스톰’을 조성했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오늘 내리는 선택이 불러올 수 있는 영향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래에 팬데믹은 더 자주 일어나고, 더 빨리 확산하며,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남기고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의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한 각국의 대책은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집약 농업, 항공업계, 화석연료 의존 산업 등을 진흥하고자 환경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정치적 편의주의가 될 수 있으며, 필연적으로 팬데믹 출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데믹 위험의 최일선에 있는 각국에 감염병 감시 체계와 보건의료서비스에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늘 하던 대로 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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