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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도움이 안되네”…각각 뭉치는 美주정부들
17개 주 이어 7개주 ‘동맹’
코로나 대응·의료자원 공유
[AP]

미국의 주 정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뭉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의 일관성 없는 ‘위기 대응’에 의존하는 대신 이른바 지역별 ‘대(對)코로나19 연합전선’ 결성해 대유행에 대한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현재까지 미국 17개 주가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정상화를 위한 지역별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은 서부지역 협정을 맺었고, 델라웨어와 매사추세츠 등 동부 해안에 위치한 7개주 역시 동맹을 결성했다. 중서부에서도 미네소타와 오하이오, 켄터키 등 7개주가 지역 동맹을 구성한 상태다.

이들 주는 지역 동맹을 통해서 코로나19 대응 전략과 더불어 의료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 브라운(사진) 오리건주 주지사는 “여러 아이디어를 이웃한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주지사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손을 잡고 공유의 틀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식일 것이란 생각 하에 연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권한을 주 정부에게 일임한 이후 지역 동맹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추가 감염 없이 유례없는 ‘셧다운(일시가동중단)’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주 정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 정부들의 이례적인 동맹 결성의 배경을 ‘유명무실’한 연방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민주당 전략가인 재러드 레오폴드는 국가 리더십 부재를 꼬집으면서 “리더십의 공백을 주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체적으로 연합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주지사들은 지역 동맹이 ‘연방정부’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중서부 동맹을 ‘연방협정의 느슨한 방식’이라고 밝혔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서부지역 동맹에 대해 ‘국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가디언은 “주 정부의 동맹은 연방정부의 미국 주 장악력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어쩌면 연방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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