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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살균제 음용 증가, 내 책임 아니야”
"왜 급증한 건지 이유 상상 못해”
백악관 브리핑서 기자질문에 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방법의 하나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시시해 일부 도시에서 살균제 음용 사고가 증가한 것과 관련, “왜 그런 건지 이유를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나와 살균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례에 대해 책임을 질 거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아니다. 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의 여진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살균제가 1분안에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걸 알았는데 체내에 주사를 놓거나 소독하는 방법은 없겠느냐. 확인을 해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해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일부 언론에선 ‘약장수 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살균제 생산업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이 살균제·표백제 등을 부적절하게 사용해선 안 된다고 일제히 경고하는 등 사회·경제·정치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 때문에 실제로 관련 제품을 삼킨 사례가 곳곳에서 급증했다는 점이다. 일리노이주 보건 당국 관계자는 CNN에 “대통령의 발언 이후 독극물관리센터 측에 관련 문의가 폭증했다”며 “세균을 죽이려고 표백제로 입안을 가글했다는 사례 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시의 독극물관리센터는 지난 23일 오후 9시~24일 오후 3시의 18시간 동안 총 30건의 살균제 노출 추정 관련 사례가 접수됐다고 했다. 이 시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이 나온 뒤다.

30건은 작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 같은 시간대엔 독극물관리센터가 13건의 유사사례를 다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래리 호건(공화당)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지난 26일 CBS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더네이션’에 나와 “사람들이 팬데믹(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의 한 가운데에서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하는 말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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